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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개혁그룹, 본부 앞에서 노상예배

14일 전국에서 올라온 500여명의 목자, 학사, 학생들 참석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개혁측 회원들이 종로에 있는 본부 건물 앞 공터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10월 14일 주일 오후 2시 전국에서 모인 약 500여명의 UBF 개혁측 회원들이 종로에 있는 본부 건물 앞에서 노상예배를 드렸다. UBF개혁실천협의회(유실협)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자 수원센터를 맡고 있는 고이삭 목자는 시편 51편 17절을 본문으로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고이삭 목자는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를 순종·긍휼·회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설교하면서, UBF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사무엘 세계대표의 리더십을 직접 겨냥했다.

▲평소와 다르게 이날은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들고 찬양하고 기도했다.

그는 "UBF가 말씀훈련, 제사, 헌금, 기도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올바로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카고대회가 열리고 나면 많은 숫자가 모이지만 선교사들은 빚을 지게 된다. 신문에 내려고 사진을 조작하기도 한다"면서 맹목적인 순종에 의해 빚어진 폐해들을 나열한 뒤, "강요된 순종은 곧 불순종과 마찬가지"라며 오직 하나님 앞에만 순종할 것을 촉구했다. 또 "목자들은 자신들의 설교내용을 시카고(이사무엘 선교사를 지칭-편집자주)에 보고한다. 모인 숫자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를 채우는데 필사적이었다. 양들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양들의 머릿수를 세느라 바빴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40년간 이렇게 양들을 수단화했던 그간의 잘못을 참회하며, 지난 주에 해방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사무엘 대표가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들(개혁측)이 나를 중상모략하려고 애를 썼지만 털끝 만한 잘못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14명의 목을 자른다고 해서 문제가 덮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회개를 촉구했다.

▲설교하는 고이삭 목자.
설교에 이어 '전국 학사목자 서울 선언문'이 낭독됐다. 이들은 "10월 5일 소위 법인이사회의 개혁목자들에 대한 제명 결정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UBF의 진정한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 안에서 인생과 재능을 드려 헌신하고 있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다. 따라서 어떤 지도자의 권위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능가할 수 없다 △우리 모임 속에 숨겨진 병폐인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역사 중심의 물량주의와 성공지상주의, 행위 중심의 율법주의를 개혁한다 △UBF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분리되어선 안되며, 10월 5일 법인이사회에서 내린 회원제명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므로 이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진정한 개혁은 나 한 사람의 회개에서 시작됨을 믿으며,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기까지 노력하며 기도한다고 천명했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제창한 뒤 약 20분 가량 통성으로 기도했다.

▲학사목자 대표들이 서울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예배는, 참가자들이 공동체가 사실상 분열의 직전에까지 왔음을 대부분 인식한 탓인지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침통해 하는 분위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개혁의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본부건물이 굳게 잠긴 상태였고 본부측의 몇몇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는 했으나 이렇다 할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본부측의 한 사람이 예배 참가자에게 욕설을 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건물 계단에 앉아 있던 법인 임원 김 아무개씨가, 고이삭 목자의 설교 내용을 가지고 개혁측 참가자와 옥신각신하다가 한 여자 회원에게 "빌어먹을 X"이라고 욕을 한 것이다. 예배가 끝난 뒤 그 회원은 "UBF 목자에게 이런 욕을 듣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정중하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참가자들의 만류로 자리를 떴다.

▲UBF가 진정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참석자들.



취재 후기
10월 5일 법인이사회가 14명의 유실협 인사들을 제명하는 일이 벌어진 그날 저녁, 본부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자는 다음날인 토요일 종로에 있는 회관에서 본부측 인사를 만나, 앞으로의 보도 계획을 밝히고 취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흔쾌히 응하면서, UBF가 40년간 수행해왔던 캠퍼스 전도사역에 지장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보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기자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기자는 몇 가지 공식적인 답변 자료를 요청했고, 본부측에서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다음 주 중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간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주말에 기자가 몇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개혁측이 본부 건물 앞에서 예배를 드린 14일 주일 밤, 한국대표인 전요한 목자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 협조를 요청했으나 전 대표는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으니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자'면서 취재 협조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본부측은 개혁측 인사들을 제명하기 전인 9월말 교계 언론사 편집국장들을 호텔에 불러 '보도 자제'를 요청한 바 있고, 실제로 5일 개혁측과 본부측의 기자회견장에 많은 기자들이 있었음에도 기사가 나가지 않은 신문도 있었습니다.

본부측은 또 개혁측 인사들을 제명하는 사유 가운데 하나로 '<뉴스앤조이>에 UBF의 역사를 비방하는 기사를 쓰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는 마치 <뉴스앤조이>가 개혁측의 사주를 받아 보도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시킨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교권과 금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언론의 가장 소중한 가치의 하나로 여기는 <뉴스앤조이>의 명예를 훼손한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이에 대해 분명하고도 정중한 공식적 사과를 본부측에 요청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5일 제명 조치가 취해진 이후 UBF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들을 만나고 공식적인 자료를 확보하는 등 10일간 집중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기획회의 때도 그렇지만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도 확인된 것은, UBF가 지금 당면한 문제는 단지 한 학원선교단체의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많은 학원선교단체, 더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담겨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본부측과 개혁측이 주장하는 바에 공평하게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의견이 대립될 때는 양측의 입장을 동등하게 소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옳고 그름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대목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쪽 편을 들 것입니다. 옳음과 그름이 대립한 상태에서 언론이 중립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며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진실 왜곡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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