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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 이제는 홀로 서야 할 때

'교회' 되든 '선교단체' 되든, 자신있고 당당하게 결단해야
▲10월 29일 UBF 본부에서 열린 UMI 모습 ⓒ뉴스앤조이 신철민

지난 호(19호) 커버스토리 '베일에 싸인 현장을 가다, UBF'에 대해 편집국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평소 UBF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이거나 UBF에 대해서 잘 모르던 사람들은 '그러면 그렇지' '아직도 이런 데가 있어?' 하는 식이었고, UBF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 전도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어느 공동체에나 있을 만한 약점을 캐내서 복음역사를 깡그리 무시하다니' 하는 성토까지 다양했다.

본부 법인이사회가 개혁측 인사들을 제명함으로써 UBF가 사실상 분열의 길에 들어선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본부측이든 개혁측이든 앞으로의 과제는, 공동체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지난 호 보도 이후 개혁측과 본부측에 있는 사람들을 몇 차례 만나서 이 부분에 대한 청사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게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은 지난 40년 가까이 폐쇄적인 구조 속에 있다가, 최근 들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고 나서 보니 그다지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UBF 개혁의 주제이기도 하면서 안팎으로 논쟁거리로 부상되어 있는 과제 중 하나가 '신학교육' 문제다. UBF가 외형적으로 선교단체이면서 내면적으로 교회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이중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했던 문제가 신학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UBF 상층부에 있는 스텝들 중에는 80년대 후반 신학교를 나와 목사안수를 받은 이들이 꽤 된다. 이들이 안수를 받은 것은 이른바 '양'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서, 또 해외 선교사들의 보호를 위해서였다.

이들 대부분은 교육부 인가도 없는 무인가 신학교를 나와 장로교의 한 군소교단에 가입했다. 이 교단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마치 UBF가 한기총 가입단체인 것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세례나 선교사 파송 등 내부적인 이유와 한기총 활동 등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신학교육을 받는 것을 시발로, 좀 더 수준 있는 신학교육을 원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면서 신학교로 나가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다가 98년 신학교육을 받던 몇몇 목자들이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본부측에서는 "너무 중구난방으로 신학교에 들어가니 사역에 지장이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개혁측에서는 "시카고 이사무엘 선교사의 불가(不可) 지시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이후 한동안 신학교육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개혁운동이 한창인 올해 개혁측은 12명의 중견 목자들을 신학교에 보냈다. 이들은 총신·고신·합신·트리니티 등 나름대로 검증된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본부측은 그 동안 내부적으로 연장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가 올해 3월부터 UMI(UBF Mission Institute)라는 자체 Seminary를 시작했다. 매주 월·화요일에 진행되는 Seminary에는 UBF 내부 강사 뿐 아니라 외부에서 이원설·오덕교·김균진·윤용진·신국원 교수 등 신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과목도 히브리어·헬라어에서 설교학·성령론·교회사 등 나름대로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목자들은 물론 해외 선교사들에게도 동영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몇 해 전 한 학원선교단체가 자체 대학을 만들고 목사안수를 주다가 교계에서 지탄을 받고 중도하차한 것처럼, 자체 Seminary가 또 다른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기는 하다. 자칫하다가는 더 폐쇄적인 구조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본부측 관계자는 "지금 UBF는 외부 강사진들을 통해 객관적인 의견과 비판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UMI가 UBF의 신학적 건강성을 담보해줄 것인지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인지는 몇 년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는 문제다.

▲"지금 UBF는 외부 강사진들을 통해 객관적인 의견과 비판에 열려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개혁측이 각자 개인적으로 신학교육을 받든 본부측이 UMI를 통해 신학교육을 시키다가 좀 더 나아가 자체 안수를 주든, 방법은 다르지만 신학교육이라는 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길은 이 공동체가 결국 '교회'가 되느냐 '선교단체'가 되느냐 하는 정체성 문제와 직결된다.

UBF는 '겉은 선교단체, 속은 교회'라고 하는 현재의 어정쩡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 훈련을 하고 제자양육을 한다는 점에서 선교단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십일조를 내고 세례와 성찬을 한다는 점에서 분명 교회이기도 하다. UBF가 자체 교회의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로부터 공연한 질시를 받고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개혁운동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 집중될 것이다. 그렇다면 UBF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할 것인가.

본부측 관계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바깥에서 수도 없이 주문한다. 사공이 많아 배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난감해 했다. 물론 UBF가 지금의 이중적 모습을 고수하든, 둘 중 하나를 취하든 어디까지나 스스로 알아서 선택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무엇을 택하든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한다. 순수한 선교단체가 될 경우 스텝들에 대해서 아무 것도 보장해줄 수 없게 된다. 한 마디로 돈줄이 완전히 끊기는 것이다. 교회가 될 경우 기성교회의 따가운 질시의 시선과 이단 시비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인다.

UBF는 이런 곤혹스런 환경 속에서 버텨내기 위해서 '돈도 주고, 몸도 주었지만' 진심 어린 애정은 제대로 주고받지를 못했다. 본부측 관계자도 이런 점에서 억울해 한다. "북한동포돕기운동, 부활절연합예배, 이런데 얼마나 돈을 많이 내고 인원이 동원됐는지 아느냐"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UBF와 한국교회가 함께 비판받아야 할 대목일 수 있다. 진정으로 하나됨과 일치를 이루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맺어진 어색한 관계로 보일 여지가 충분하다.

'교회로 가냐, 선교단체로 가냐' 하는 정체성 고민은 개혁측 역시 안고 있다. 개혁측 관계자 한 사람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서 목사가 되면 교회를 통해 학생운동을 후원하고, 학생운동은 그대로 사역하게 하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즉 UBF 출신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와 UBF라고 하는 선교단체를 분명히 구별하되, 교회가 선교단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 학사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으니 전체적인 중론을 모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 문제는 UBF의 정체성과 관련해 예민한 대목임에 틀림없다.

본부측이든 개혁측이든 이 대목에 있어서 좀 더 당당할 필요가 있다. 자체적으로 하든 외부에 나가서 하든, 내용에만 문제가 없으면 그만이다. 또 교회를 하든 선교단체를 하든, 자신을 갖고 분명하게 선택해서 진행하면 역시 그만이다. 40년간이란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결정짓는 훈련이 되지 있지 못한 탓에, 공연히 매를 맞고 있는 면도 없지 않다.

개혁측은 이제 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본부측도 홀로서기를 연습해야 한다. 처음엔 두려움도 있겠지만,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과감히 버리고 하나님만을 전폭적으로 의지하고 일어서는 진짜 믿음과 용기가 가장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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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에프양
2001-11-15 02: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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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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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군요
2001-11-03 1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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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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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2001-11-03 10: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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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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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f개혁교육위원회
2001-11-01 13: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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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I의 교수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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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2001-11-01 0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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